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퇴임 직전 1억원을 만들어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이 돈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전 국정원장은 재임 7개월 만인 2015년 2월 말 대통령비서실장에 내정됐다.

이 전 원장은 국정원장 퇴임을 앞두고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현금 1억 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청와대 상납이나 국회의원에게 건넨 특활비와는 또다른 돈이다.

이 전 원장은 이 전 실장이 가져온 1억 원을 퇴임 때까지 보관하고 있다가 퇴임하면서 국정원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퇴임 이후 곧바로 청와대 핵심 참모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는 점에서, 이 돈을 내정에 도움을 준 청와대 안팎의 관계자들에게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원장은 원장 퇴임 전에 직원 격려비로 사용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이 전 원장을 불러 돈의 정확한 사용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기조실장은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이 전 실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자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