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천벌, 하늘의 경고'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류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망발이라는 비난이 고조되자 류 위원은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류여해 발언은 진위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류여해 최고위원의 논란은 17일 최고위원회장에서 시작됐다.

18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류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에서 "보수 궤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경고, 즉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발언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자당 소속 의원들이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보수성향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며 위기감을 느껴 포항 지진으로 고생하는 시민들에게 천벌이 내려졌다며 정치적으로 아전인수 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원유철 최경환 의원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수백만원씩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로 자한당 소속 의원들이 많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난이 확산되자 류 최고위원은 "가짜뉴스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류 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발언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저를 비난하는 분들이 많다"며 "제 발언은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있다. 문 정부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었다. 천벌을 받는다는 내용은 결단코 없다"고 못박았다.

류 최고위원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에 대해서도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류 최고위워은 비난하는 댓글을 단 페이스북 방문자들을 겨냥해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팽목항 방명록 기사를 링크하고 "왜 고맙다 썼을까? 다시 생각해보자.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왜 그렇게 썼을까요? 오늘 보니 페이스북에 욕설 댓글이 대거 등장했는데 이 질문에 답 좀 달고 가시죠! 친절하게 방문하신 김에! 환영합니다!"며 비꼬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문 대통령이 팽목항을 방문해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불꽃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을 가리킨다.
류 최고위원이 이 글을 게재한 것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이 촛불이 되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게됐다. 고맙다"며 학생들이 희생된 게 고맙다고 읽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해명을 하더라도 비유를 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 혈안이돼 비극적 사건을 정치적 입장에 맞춰 인용하는 것은 비열하고 비정한 정치꾼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