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를 돌며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노총 유세전이 반환점을 돌아 다음주부터 후반전을 향하고 있다.

제주와 부산 경남, 광주와 전남북의 남부지역 순회를 끝내고 내주 대전 세종을 시작으로 수도권으로 북상한다.

대규모 사업장이 많은 전반전 유세를 끝내고 후보별로 판세 분석이 한창이다.

이호동 위원장 후보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적극 맞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기업 매각 정책에 반대해 투쟁하다 투옥된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민주노총 건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외환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김대중 정권 당시 추진된 한국전력 매각에 반대하며 2002년 '철도' '가스'와 함께 3대 기간산업 연대파업을 주도했다. (DJ "철도 민영화 반드시 추진") (盧 "철도 민영화 예정대로")

이 후보는 공기업 매각의 첫 대상인 한국전력 매각 준비절차로 한전에서 판매와 발전 부분으로 나눠 발전 부문 쪼개기를 통한 5개자회사 설립에 맞서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받아온 한전에서 사상 최초의 파업을 이끌며 민주노조 시대를 열었다.
명동성당 등에서 38일간의 파업지도부를 구성해 전국적 이목을 끌었다.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정부의 대규모 구속 연행과 구속 탄압을 거치면서  노조의 조직력이 상당부문 취약해진 상태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노조 상당수가 어용으로 변질되며 한국노총으로 대거 이동했다"면서도 "다시금 민주노조 시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가장 강성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해고자 복직투쟁을 벌이고는 공공부문 소속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선명성을 띤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파로는 PD계열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해모 후보는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에 이어 완성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한 금속연맹 출신이다.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온건파로 분류된다. 지난 5월 대선 정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한국노총이 공개지지를 한 것과 달리 문 후보 공개지지를 하지 않은 가운데 문 후보를 지원한 노동연대와 밀접한 교감을 갖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개인자격으로 상경해 자원해서 문 후보 지원활동을 한 뒤에는 보상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과도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노사정 관계복원과 정부와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어 온건합리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명환 후보는 조합원수가 많은 철도노조 출신이다. 철도는 보수와 민주정권을 떠나 단골메뉴인 민영화 정책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2002년과 2003년 연속 파업이 불어질 만큼 주요 현안이다. 김 후보는 대대적인 구속과 징계로 노동조합이 심대한 타격을 입었던 철도노조를 다시 재건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철도에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2016년 수서발 KTX 출범 계획을 막기 위해 2014년 22일간의 역대 최장기 파업을 이끌었다. 당시 경찰은 붑법파업이라며 지도부 35명을 검거했다.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은 김 후보를 비롯한 7999명의 조합원 징계와 15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노조재산 116억원을 가압류한 초강경 조치를 취했다.

조상수 후보도 철도노조 출신이다. 조 후보는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유입된 신자유주의 정책기조로 공공부문 매각정책 추진되자 공기업 민영화 반대투쟁을 적극 전개한 투쟁경험을 갖고 있다.  

조 후보는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철도노조 간부(정책실장)으로 철도청을 철도공사((현 코레일. KORAIL)로 공기업화하는데 반대하며 총파업에 파업에 참여했다가 구속됐다. 

조 후보는 강경 대응에 나선 당시 이철 사장으로부터 동료 조합원들과 함께 해고됐다. 이후 공공운수노조에서 활동해왔다.

참여정부 시절 철도공사화 추진에 대해 철도노조는 "국가의 철도시설 및 공공서비스에 대한 책임방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철도산업을 이만큼 이끌어온 것은 불과 5년사이에 8천여명의 무리한 인력감축으로 1년에 30여명씩 산재사와 과로사로 내몰리고, 24시간 맞교대를 하면서도 공무원이라는 이름아래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철도노동자의 커다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수위의 시설, 운영 분리 방침은 철도산업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