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45%가 자기 집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보유한 가구 가운데 26%는 두채 넘는 다주택자로 나타났고 집을 51채 이상 소유한 가구도 3000가구에 달했다.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의 상하위 격차도 커져 상위 10%와 하위 10%의 주택 가액이 무려 34배에 달해 전년보다 더 격차가 커졌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가구가 보유한  주택은 1452만호로 전년보다 37만 5000호(2.6%) 증가했다.

전체 일반가구 1936만 8000가구 중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1073만 3000가구로 전체의 55.5%를 차지해 전체 가구의 45%는 무주택 가구였다.

시·군·구 기준으로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낮은 지역은 서울 관악구(37.7%)와 중구(42.1%), 광진구 순이다.

반면 울산 북구와 인천 동구 등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끼리 비교한 결과 격차는 더 심화하고 있다.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가구는 다주택자는 289만 3000가구로, 전년보다 16만8000가구 늘어만 반면 1채만 소유한 가구는 785만가구로 전년보다 오히려 12만4000가구 줄었다.

다주택가구의 거주지역을 보면 이른바 '강남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2건 이상 소유 가구 비중을 시 지역에서 비교해보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송파구도 8위를 기록했다.

또 가치가 높은 주택을 소유한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와의 격차는 더 커졌다.

작년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 1000만원으로, 하위 10%인 2400만원보다 34배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 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11%에 그쳐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여성은 580만 1000명(43.6%)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2012년 통계 작성 당시 41.4%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의 소가족화와 가구 분화의 영향으로 2030 주택 소유자 수는 크 감소했다.

무주택자 증가와 관련 은희훈 행정통계과장은 "무주택자 가구가 증가한 것은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조사로 작년에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