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업체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금품수수 행각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지 주목된다.

원 의원과 최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출장소라는 말이 나오는데 기여한 친박계 핵심 실세다.

원유철 의원

한국일보에 따르면 5선의 원 의원(평택)은 지역구의 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강만수 산업은행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원유철 의원의 금품 수수와 관련 혐의 입증에 상당히 근접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지역의 플랜트 설비업체인 W사 대표인 박모 씨는 2012년 9~10월쯤 산업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낮은 신용등급 등을 이유로 반려되자 권모 씨(원 의원 보좌관)에게 대출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건넸다.

원 의원은 권 보좌관으로부터 민원을 접하고 2012년 11월 초 강만수(72ㆍ수감 중) 전 산업은행장을 여의도 집무실까지 찾아가 직접 만났다.

강 전 행장은 여신담당 부서의 반대를 무시하고 W사에 490억원을 대출해 주고, 대출기간도 대폭 연장해 주도록 지시했다.

이듬해인 2013년 9월 박씨는 권 보좌관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2,500만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당시 원 의원은 "권씨 범행을 몰랐고, 지역구 기업의 민원 해소 차원에서 강 전 행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은 그러나 원 의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칼날을 원 의원의 목까지 들이댔다.

15일 원 의원의 심장부인 평택 지역구 사무실과 회계담당자 거주지를 압수수색을 실시해 상당한 혐의를 확인했음을 보였다.

최경환 의원

최경환 의원도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으로 1억여 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2014년 10월경 특수활동비 1억원을 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이 전 원장이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전 원장은 자수서에서 최 의원에게 돈을 준 시점은 ‘2014년 10월쯤’이라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던 때였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극력 부인하고 있다. 최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 자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친박계 핵심 실세로 진박 감별사로 불리며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진박 감별사로 불렸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여서 국정원의 상납을 받았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 의원은 롯데그룹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일부 언론은 최 의원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측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최 의원은 이에대해 부인하며 형사고소에 이어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의혹을 보도한 매체는 100%  팩트에 입각한 기사라며 소송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국정원 1억원 수수 사건 외에도 50억원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수사해 진위를 가려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 의원은 중소기업공단에 인턴 보좌관 취업청탁 사건에도 연루됐지만 공단 이사장만 구속되고 최 의원은 입건되지 않아 권력 실세 봐주기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