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 장관(90)은 미군이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해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대화보다 제재와 압력을 중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나는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며 반대했다.

페리 전 장관은 특히 "외교가 부재하거나 분별없는 발언은 의도하지 않은 전쟁에 돌입하는 조건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추종자들에 대해 경고했다.

페리 전 장관은 16일자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과 일본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페리 전 장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94년 "순항 미사일로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파괴하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밝히고 한국에 대한 미군 증파 등 복수의 계획도 검토했으나 북한의 반격에 따른 피해를 분석한 결과 "외교적 해결을 모색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점에서의 미군의 선제공격과 관련 "조선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피해가 당시보다 훨씬 막대할 것이기 때문에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일본으로도 확대돼 핵이 사용되면 한반도 10배 크기의 지역에까지 피해가 미친다"면서 "그걸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서는 "뭔가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무자비하고 분별없는 인물이지만 실성하지는 않았다"면서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에서 그 점을 설득하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에게 협상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있다"며 국방 장관과 국무장관은 "정책의 최종 결정자는 아니지만,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강력한 지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사적 방법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설득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아토에서 페리 전 장관을 인터뷰해 16일자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