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진흥을 맡고 있는 e스포츠협회 횡령 의혹과 관련 검찰 소환이 임박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전격 사의를 발표했다.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했다. 

전 정무수석은 이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현직 수석비서관급이 사의를 표한 것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전 수석이 두번째다. 특히 측근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중도하차한 것은 전 수석이 첫 사례다.

현재까지 탁현민 행정관은 그동안 청와대 영입 전 여성관에 대한 왜곡된 성관념과 여중생 추행 등 각종 책에 표현한 언행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버텨왔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재허가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빠르면 이번 주 전 수석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 수석의 측근인 전 보좌관 3명은 e스포츠협회 공금 횡령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전 수석은 현재까지 줄곧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전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전 수석은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전 수석은 이어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며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수석은 이날 회견에 앞서 침통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서 20초 가량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준비해 온 회견문을 1분 30초 정도 읽고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회견을 마쳤다.

그는 "수고들 하세요"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타고 온 검은색 카니발 차를 타고 춘추관을 떠났다.

전 수석은 14일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보도가 앞서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전 수석은 나아가 "이 시간 이후부터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을 검토하겠다"고 강력 대응의지도 밝힌 바 있다.

전 수석은 의혹만으로 사퇴를 하는 관례가 옳은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었다.

일각에서는 전 수석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사퇴하는데 탁 행정관은 스스로 공직자로 부적절한 품위를 보였는데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데 전 수석은 스스로 사퇴까지 했다며 탁 행정관도 보고 느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