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이 친일행각으로 부끄러운 역사를 만든 초대 총장 김활란씨에 대한 역사바로세우기 실천의 결실을 봤다.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세우기 프로젝트 기획단'은 13일 서울 서대문 이화여대 본관 앞에 세워진 초대총장 김활란 박사 동상 앞에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제막식을 가졌다. 
 
이화여대 학생 1022명이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팻말을 설치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3월부터 김활란의 친일행적을 알리고 나아가서 친일파의 동상이 대학 교정에 존재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1022명의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직접 서명을 받고, 100만원 상당의 모금을 진행했다.

8개월 간의 과정을 거쳐 민족문제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친일행적 알림팻말을 제작하게 됐다. 

초대 총장 김활란은 대표적인 거물급 친일파로,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각종 여성 단체들을 설립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변절하고 각종 친일단체에서 활동하며 일제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특히 일제의 침략전쟁을 '성전'이라고 표현하며 아들을 기쁜 마음으로 전장으로 보내라는 연설과 황국여성으로서 '천황'께 충성하자는 발언을 하며 조선인 징병이나 '위안부' 모집, 신사 참배 강요에도 앞장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해방이 된 후에도 자신의 친일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기획단은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세우기는 이런 친일파 동상이 이화에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1022명의 이화인들이 직접서명과 모금을 통해 친일행적 알림팻말 제작에 나섰고, 드디어 오늘 팻말을 세우게 됐다"며 "학교 본부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을 세우기가 친일파 동상 철거로 나아가기까지, 앞으로 더 많은 논의와 토론을 불러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여러대학의 교정에 존재하고 있는 친일파 동상들에 대한 문제제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