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부속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을 체육대회 등 행사에 노출 의상으로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간호사들의 폭로가 잇달아나오면서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 숲'에 익명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 장기 자랑시키고 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 지으라는 둥 제정신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3장을 게시했다.

글 게시자는 "성심병원에서는 매년 체육대회를 하고 간호사들은 장기자랑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참여하게 된다"며 "병원 구성원 중에 간호사의 수가 큰 비중을 차지해 각종 행사에 당연하게 간호사가 동원된다"고 폭로했다.

이어 "체육대회 때 선보이는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또는 바지 등을 입고 춤을 춰야 한다"며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은 거의 신규(간호사)이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장기자랑을 강제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장기자랑을 위해 고된 일과를 마치고 늦은 밤 춤 연습을 강요당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한 뼘 수준의 핫팬츠와 탱크톱을 입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의 사진 3장도 게시됐다.

한림대 재단인 일송학원은 매년 강원 춘천 한림성심대 운동장에서 재단 관계자 900여명이 참석해 '일송가족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형제재단인 성심의료재단은 강남, 동탄, 성심(평촌), 춘천, 한강 등 5개 병원을 운영중인데 매년 일송가족의 날 행사를 강원도 춘천 한림성심대 운동장에서 개최한다.
행사에는 재단에 소속된 관계자 900여명이 참가한다.

성심병원 5개를 운영하는 성심의료재단 소속 간호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저녁이 되면 열리는 장기자랑 무대다.

성심병원 소속 일부 간호사들은 이 체육대회 중 진행되는 장기자랑에서 짧은 옷을 입고 무대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간호부 관리자급은 간호사들이 춤 연습하는 곳에 와 '섹시한 표정과 유혹적 제스처를 연구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심병원에서 일했다는 또다른 이용자는 "장기자랑 나가는 간호사는 키가 최소 160은 넘어야 하고, 몸무게도 얼마 이상 이하 등 구체적인 체중 조건도 있다"고 말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