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다란 선물을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대북 제제와 압박을 최대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조선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나가기로 한 기존 전략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문, 첨단 정찰자산 수십억 달러 주문" 
문 대통령은 한국의 첨단 군사정찰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는 한국의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해 전례없는 수준의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미 전략자산 도입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최첨단 정찰자산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첨단 정찰자산으로는 250km 밖에서도 표적 6000여 개를 동시에 추적하는 미국의 '조인트 스타즈(J STARS)'가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1대당 우리 돈 4000억 원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군사 자산을 갖고 있다. 한국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를 주문할 것이고 이미 승인이 난 부분도 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초 순방 목적으로 삼은 무기판매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조선반도의 긴장고조를 유도하고 한국에 전력증강 필요성을 확대해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철저한 트럼프의 마케팅 전략이 먹힌 것이라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은 자체전력 증강을 위한 협력으로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 해제'에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얻었다. 전쟁 억지를 위해 묶어두었던 재래식 무기의 제한을 푼 군사적 긴장을 높일 것이란 지적이다.

한미 정상은 "조선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나가기로 한 기존 전략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문 "방위비 분담금 합리적 분담하겠다" 증액 여지 남겨

방위비 분담 문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해외주둔 미군 방위비 분담글을 더 물리겠다고 밝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가 앞으로도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함으로써 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합리적으로 분담금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해 파격적인 영접을 한 것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 건설에 100억달러 중 92억달러를 한국이 부담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 의도라는 해석들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마디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기지 건설비를 한국이 거의 부담했고 평택주민들의 희생이 컸다는 기자질문을 받고 "그것은 한국을 위한 것이다.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마디로 군사동맹 강화에 쏠리면서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과는 거리가 그만큼 멀어지게 됐다.

◇ FTA도 재협상 신속 추진 약속 얻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해 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무역이 나에게 가장 관심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한 축은 경제협력이라며 FTA 재협상 신속 추진을 미리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FTA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 측에는 좋지 않은 협상이었다"고 FTA 재협상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신속하게 추진을 지시했다는 말에 고맙다는 표현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순순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심사에 대해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하면서 특유의 고강도 압박성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한국이 무기 구입으로 무역 역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