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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논두렁 시계 '흘려라' 국정원 제안 거절했다"
2017년 11월 07일 (화) 19:53:30 [조회수 : 831] 국동근 honamgdk@hanmail.net

해외 출국해 도피 의혹이 제기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언론보도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중수부장은 당시 국가정보원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성에 타격을 가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언론에 A4 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보내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뜻이라며 국정원이 가이드라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중수부장은 "2009년 4월14일 퇴근 무렵 국정원 전 직원 강모 국장 등 2명이 찾아왔다"며 "이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뜻"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에 대해 "이들의 언행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내일 오전에 기자 브링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려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겠다. 원장님께도 그리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강 전 국장 등이 놀라면서 "왜 이러시냐"고 해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그는 "강 국장 등이 '실수한 것 같다. 오지 않은 것으로 해달라"며 황급히 돌아갔고 자신은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언론에 시계수수 사실이 보도된 경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후 "강 국장 요구이 요구했던 것과 같은 내용의 방송보도가 나오자 국정원이 출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4월22일 KBS에서 '시계수수 사실' 보도, 같은해 5월13일 SBS에서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연이어졌다"며 "국정원의 소행임을 확신하고 나름대로 확인해본 결과 그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했다.
이 전 부장은 그러면서 이 내용이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전 부장은 "그해 2월23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검찰이 시계 수수 사실을 흘려 망신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보도를 전제로 국정원의 노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사실을 언급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2015년 2월25일 이 전 부장이 "권양숙 씨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 세상을 달리하신 것은 진실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두차례나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도피성 출국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일하던 로펌을 그만둔 후 미국으로 출국해 여러 곳을 여행 중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하여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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