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마음을 모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2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No 트럼프, No War' 공동행동이 3~7일 트럼프 방한을 반대하는등 반 트럼프 시위가 계속되자 자제를 당부한 것이란 관측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즈음하여 국민께 드리는 말씀' 담화를 발표하고 "북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의 안보현실이 매우 엄중해 한.미간의 정치·경제·군사적 측면에서 포괄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해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미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것이 25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담긴 의미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가 굳건한 동맹 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를 국빈으로 초청한 청와대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엄연한 현실을 무시한 채 환영하는 모습만 보여주겠다는 것이어서 문재인 정부의 대미 추종과 친미사대주의 경향을 드러내는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족보다 미국 우선주의만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 긴장고조를 중단시키도록 설득하는 노력보다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또다른 비판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