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여사원 성폭행 파문이 확산되면서 종합가구업체 한샘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세계 500대 기업을 지향하는 한샘으로서는 이번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5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은 4일 경영지원 총괄 이영식 사장이 중국 출장 중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해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며 "직원 신상보호 등 추가 피해를 막기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샘은 이번 사건이 최양하 한샘 회장도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4일 중국에서 급히 귀국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회사는 사건을 은폐. 축소. 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검찰, 고용노동부 등 공적 기관 조사도 받겠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회의 뒤 공식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어린 신입 여사원의 권익을 결과적으로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샘 여직원은 회사측의 조치에 대해 진상을 알리는 내용을 정리한 글을 포털 게시판에 올리면서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을 알렸다.

이 뿐만 아니라 몰카와 인사팀장의 성폭행까지 어린 여사원을 향해 가해진 횡포가 알려졌다. 

가해자인 남성은 사건 이후 여직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피해 여성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직원 A씨가 올렸던 글과 사후 전개된 상황을 종합하면 회사 측은 여직원에게 글을 삭제하도록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회사 측은 여직원의 신상보호를 한다고 밝혔지만 피해 여직원은 변호사를 선임해 회사측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자진해서 삭제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직원은 "회사 측이 지속해서 회유하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며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여직원 A씨(25)가 밝힌 글에 따르면 A씨는 회사 측 남성들에 의해 성적 대상으로 취급됐다. 사내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가구업계에서 한샘은 남성중심의 보수적 사내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번 사건은 그 하나의 사례가 터진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