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성돼 이장 명령을 받은 최순실씨의 부친 고 최태민 씨의 묘가 이장되지 않은 채 1년 ㅉ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태민씨의 묘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의 한 야산에 불법으로 조성돼 구청으로부터 최순실 씨 등 직계가족 4명에게 원상복구 및 이장 조치 통보를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최순실 씨 등은 아무런 응답도 없다가 최근에서야 최순실씨가 행정처분을 6개월 유예해 달라고 처인구에 요청했다.

처인구는 지난해 11월 22일 유방동의 한 야산에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와 어머니 임선이씨의 합장묘, 최태민씨 부모의 묘가 조성된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최씨 일가의 묘는 가족묘지를 설치할 때 행정관청에 신고하도록 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과 산지에 묘지를 설치할 때 전용허가를 받도록 한 '산지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일가 가족묘 부지는 최순실·최순영 자매, 박모씨, 하모씨 등 4명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었다.

처인구는 이에 따라 이들 4명과 묘지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아들 최재석씨(최태민씨의 4째부인 사이에 출생, 5번째 부인 사이에 태어난 최순실과 이복형제)에게 법 위반 내용을 알리고 이전 및 원상복구 행정처분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최재석씨는 위반사실 확인 다음날 날 "아버지 묘를 옮겨가겠다"는 의사를 구청에 전했지만 처인구는 "묘지 전체를 이장하거나 원상복구를 해야한다며 최태민씨 묘만 이장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최순실씨 자매와 나머지 2명의 묘지 부지 소유자로부터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소로 보낸 행정처분 통지서는 모두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됐다.

최순실씨는 3월 말까지 모든 우편물 수신이 금지돼 처인구가 보낸 행정처분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4월 초 최씨에게 행정처분통지서가 전달된 것을 구치소를 통해 확인한 처인구는 처분유예 기간인 6개월(10월 31일)까지 이장 또는 원상복구를 이행하라는 행정처분통지서를 최씨에게 발송했다.

이 기간 안에 행정처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산지관리법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최순실씨는 유예기간 만료를 보름여 앞둔 지난달 17일 "아버지 묘에 대한 행정처분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등기우편을 지난달 17일 처인구로 보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