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지방선거 때 개헌실시와 북 비핵화, 공수처 설치하는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42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시정연설에 이어 이날 두번째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분권형 개헌을 강조하고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길 희망한다. 정부도 책임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전국시도지사와 간담회 자리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언급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운영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또 권력기관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의 선결과제라며 국정원, 검찰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은 국민 여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대북정책과 관련 문 대통령은 북 비핵화 주장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보유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식민·분단처럼 우리와 무관하게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된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선에 대한 제재·압박은 바른 선택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하겠다"고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상복차림으로 출석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