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항쟁 정신 계승하여 적폐청산 완수하자" "건대항쟁 정신 계승하여 한반도 평화통일 이룩하자"

1986년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해 강요된 점거농성, 현대사에서 단일사건으로 최대 구속자를 낸 '건국대 항쟁 31주년 기념식'이 28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건국대 사회과학관 앞 10.28 기림상 앞에서 열렸다.

28일 건국대 교정 사회과학관(현 경영관) 앞 '건대항쟁 기림비' 앞에서 31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이상근 건대항쟁계승사업회 공동위원장(한겨레신문 상임감사)이  당시를 회상하며 31년 뒤 오늘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이재원 기자>

건대항쟁계승사업회는 28일 오후 <청년건대, 민주열사진성일 추모사업회, 곽현정열사추모사업회> 주관으로 건대항쟁 3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31년이 지났지만 당시 학생들이 내걸었던 조국을 향한 애국적 열정과 희생을 기리고 계승해 조국의 미래를 위해 기여해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상근 공동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해(1986년) 10월은 날씨가 추웠는데 오늘은 덜 추운 것 같다"고 회상한 뒤 "31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현실은 오히려 전쟁위기로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오늘 우리는 31년주년을 단순 기념하기 보다 더욱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있어 역할이 주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열사진성일추모사업회는 "오는 11월 4일이 진성일 열사 31주기다. 진성일 열사는 1986년

10월 건대항쟁에 가해진 탄압에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마음에 함께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몸을 던져 떨쳐 나서라고 가르침을 주었다"며 "건대항쟁은 진성일 열사에게, 그리고 경성대 역사에 민주주의를 일깨웠다"고 전했다.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28일 3박4일간 8000여명의 경찰에 겹겹이 에워싸인 채 3박 4일간 결연하게 맞섰다가 1500여명이 경찰에 연행돼 이 중 1250명이 구속된 단일사건으로 역사상 최대 사건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