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벌어진 CJ 이재현 회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사람은 사촌관계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

이 사장은 사촌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전화를 통해 "CJ 인수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보도에 대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간담회에서 "대한통운 인수건과 관련해서 이재현 CJ회장이 이재용 사장에 전화하고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 이재용 사장이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보도가 나오고 이재용 사장이 직접 전화를 했다"며 "(이재용 사장이) 만난 적도, 대한통운의 '대'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반박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괜히 집안 싸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오래전부터 대한통운 인수에 공을 들여온 친족기업이자 옛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CJ와 갈등을 빚었다.

CJ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증권이 인수자문을 3월부터 수행해온 상황에서 또다른 삼성계열사인 삼성SDS가 최근 대한통운 인수에 전격 참여(포스코컨소시엄 형태)하면서 삼성이 CJ를 죽이려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삼성그룹은 28일 그룹이 관여한 바 없다며 CJ측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했고 CJ는 홍보실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가족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플러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촌관계다. 이재현 CJ회장이 1두사람은 사촌관계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60년 3월 19일생으로 이재용(1968년생) 삼성전자 사장보다 8살 위 형이다.

아버지 세대 역시 이재현 회장의 부친은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와 미풍 상무를 거쳐 37세때 삼성전자 부사장(1968), 61세때 제일비료 회장(1993)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 부사장에 젊은 나이에 올랐지만 동생 이건희 회장에 내주면서 아들인 이재현 회장에게 CJ의 전신인 제일제당만 넘겨줬다.

이재용 사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경영후계자로 되면서 삼성전자를 발판으로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사촌간 경쟁에서 이재용 사장이 앞서나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