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뛰어넘는 새로운 버전 '알파고 제로'가 등장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 등 이 회사 소속 연구원 17명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 지식없이 바둑을 마스터하기'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새 버전 '알파고 제로'를 바둑 규칙 외에는 교과서나 기보 등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의 신경망에서 출발한다.

이어 바둑판만 놓고 '셀프 바둑'을 두면서 승률을 높이는 좋은 수가 어떤 것인지 데이터를 스스로 쌓으면서 수준을 높여간다.

하지만 독학의 결과는 인간 고수들과 기존 알파고 버전들을 압도할 만큼 수준높은 능력이다.

'알파고 제로'는 독학 36시간 만에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긴 '알파고 리' 버전의 실력을 넘어섰다.

 '알파고 제로'는 또 72시간 독학 후 이세돌 9단의 실전 당시와 똑같은 대국 조건에서 '알파고 리'와 대결한 결과, 100전 100승 무패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알파고 제로'가 인간이 정해 놓은 정석을 외우거나 기보를 학습하는 기존 버전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새 버전의 알파고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