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과 집단 장염 물의를 일으킨 맥도날드 햄버거 사태와 관련 검찰이 한국맥도날드와 햄버거 패티 납품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전날(1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한국 본사와 세종시 소재 맥키코리아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A양의 어머니가 지난 7월 5일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데 따른 것이다.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미국에서는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그해 오리건주와 미시간주에서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이 이 병에 집단발병하면서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첫 고소 이후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로 총 5명의 피해 아동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나 장염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회의에서 나온 햄버거와 HUS 간의 인과관계, 해외 발병 사례 등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햄버거가 HUS 유발하는 것에 대해 대책을 수립한 정황을 확보하고 이를 숨기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맥도날드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사고 발생 초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피해사례가 계속 늘어나면서 집단 장염사태로 확산되자 뒷북 사과를 내놔 비난을 자초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달 7일 조주연 대표 명의로 '고객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식품안전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글에서 "고객님들의 안심과 식품안전은 저희 회사와 저한테도 가장 소중한 원칙"이라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