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제법률팀 MH그룹을 통해 미 CNN에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CNN이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으로부터 입수해 보도한 '구치소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며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초안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상태는 계속 나빠지기만 하고 있으나,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적혀 있다.

과연 그럴까.

◇ 더럽고 차가운 감방 = 인권보고서 초안에서 박 전 대통령은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잔다고 주장했다. 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일주일 전부터 전열선이 깔려있는 판넬로 바닥을 설치해 난방시설을 가동 중이다.

 ◇ 바닥에서 잔다 = 법무부와 구치소 측은 접이식 매트리스를 지급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허리가 좋지 않다고 해 접이식 매트리스를 추가로 1개 더 지급했다.

◇ 불이 켜져 잠들 수 없다 = 구치소는 취침 시간에는 조도를 낮추고 있다. 야간 시찰을 위해 조도를 낮춘다.

3.3평에 통상 6~12명까지 수용된다. 3월31일 구속 직후 박 전 대통령은 1.9평 독방으로 수용된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실제는 사실과 달랐다.

구치소 측은 경호 경비 및 예우 문제로 5~6명이 수감되는 방을 개조해 10.57㎡(약 3.2평) 독방을 제공했다.

이 방에는 TV가 설치돼 있고 1440원짜리 1식 3, 4찬과 국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3.3평에 10명 정도가 수용되고 방에는 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과 비교해 특별대우가 제공되고 있어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불을 켜놓아서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도 억지주장이다.
수감자들에 따르면 각 구치소내 모든 수감자 방은 관리를 위해 24시간 조명이 켜져 있다. 박 전 대통령만 불을 켜놓는 것이 아니다.
법무부는 취침 시간에는 조도를 낮춘다고 밝혔다.

수감경험이 있는 한 경험자는 "과거 80년대 민주화투쟁으로 투옥됐을 당시 수감자방은 모두 24시간 형광등이 켜져 있다"며 "불을 꺼놓는 경우는 없다. 정전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수감경험자는 "취침 시간대에 조도가 조절된다는 것은 그때에 비하면 인권이 많이 개선된 것"이라며 "박근혜 주장은 자신이 권좌에서 감옥에 보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특급대우를 받고 있는 줄도 모르는 뻔뻔한 얼치기"라고 비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침대가 아닌 차디찬 바닥에서 잠을 잔다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접이식 매트리스를 지급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접이식 매트를 하나 더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이 마저도 특혜 조치다.

80년대 수감경험자는 "구치소에선 담요를 주는 것이 전부였다"며 "개인적으로 솜이불을 구입해야 한다. 가난한 수감자는 다른 수형자가 퇴소할때 두고간 이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하면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병원치료도 받지 못한다고 주장도 했다.

하지만 구치소 내에는 의무실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수감자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구치소에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는 의사가 외부 진료기관으로 진료를 받도록 보내고 있다.

80년대 수감 경험자는 "당시는 신문구독도 금지됐다"며 "지금은 신문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두차례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발가락을 다쳤다는 이유 등으로 세차례나 증인신문 등 재판에 불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