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돼 구속연장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국제 대리인인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부요통과 골관절염, 영양실조 등 만성질환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선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MH그룹은 이를 담은 보고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MH그룹은 리비아의 카타피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을 변호한 바 있다. 카다피는 반미주의자로 미국의 눈엣가시로 중동의 반미국가의 중심 역할을 했다.

42년 동안 철권통치를 하던 통치자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군에 의해 2011년 권좌에서 축출됐다.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은 리비아 법원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사면되며 6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감방에 불을 켜놔 잠을 자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 수용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정도로 조도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대에서 잠을 못자 질환이 악화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접이식 매트리스가 지급돼 있고 필요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