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민주대(SDF)가 17일 시리아 내 IS(이슬람국가)의 수도 '락까'에서 IS를 완전히 제압하고 퇴거 축출했다.

시리아민주대는 락까를 사실상 완전 해방하고 공식 해방 선언만 남긴 상태다.

그러나 SDF가 지난 6월 초 락까 탈환 작전 개시 이후 4개월 간 3250명이 전투로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민간인이 1130명 포함돼 있다.

락까 사태를 모니터링해온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단(SOHR)은 아동과 여성 위주의 이 민간인 사망자를 뺀 2120명이 IS와 SDF 대원으로 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SOHR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락까 시는 90% 가깝게 파괴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시리아 쿠르드족을 주축으로 한 SDF는 지난해 11월부터 1만5000명을 모아 락까 탈환 작전을 준비했다. 

6월9일 락까 외곽을 포위하면서 탈환에 나서면서 미군 주도의 대 IS 연합군에게 4000회에 육박하는 공습 지원을 요청해 공세를 펼쳤다.

락까 '해방'이 선언된 17일에는 연합군의 공습이 전무해 락까에서 IS의 전세가 완전히 기울었음을 보였다.

IS는 지난 주말 민간인 4000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저항하다가 항복한데 이어 SDF와 아랍계 종족 원로들의 협상으로 시리아 출신 IS 대원 수백 명이 가족과 함께 락까에서 철수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SDF는 외국 출신 IS 대원들에 대해서는 협상 항복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틀 전 일요일까지 300명 정도의 IS 요원들이 락까 도심의 한 블록으로 축소된 '칼리프' 영역에 은신하며 저항했다. 

SDF는 다음날인 16일 IS의 복면 대원들이 사람들을 잔인하게 처형, 참수하던 락까 광장을 접수했으며 17일 새벽 IS 사령부로 쓰이던 국립병원을 장악했다.

이어 수십 명의 마지막 IS 대원들이 마지막 항전지로 광장 옆 감옥 노릇을 하던 스타디움으로 숨어들었다. 

이곳은 지하에 방과 터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DF가 이 스타디움 내의 IS 대원들을 처치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락까는 시리아 중부를 관통하는 유프라테스강 동안에 있으며 IS는 강 건너 데이르알주르 주 몇 곳을 아직 수중에 넣고 있어 그쪽으로 대원들이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

SDF 탈환 작전으로 그간 45만 명의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