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신한, 농협은행 등 시중 주요 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7일 일제히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시킨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87∼3.87％에서 2.92∼3.92％로 0.05％ 포인트 인상했고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9∼3.99％에서 3.01∼4.01％로 0.02％ 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도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보 대출금리를 2.70∼4.28％에서 2.75∼4.33％로 0.05％ 포인트 올렸다. 잔액 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0.02％
포인트 높였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대출 상품은 2.82∼4.13％에서 2.87∼4.18％로 0.05％ 포인트,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은 2.84∼4.15％에서 2.86∼4.17％로 0.02％ 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가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높아진 게 특징이다.

그동안은 시장 금리 변화를 천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을 적용하는 대출 상품의 금리가 높았고 신규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상품의 금리가 낮았다.

은행들의 주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은행연합회가 9월 코픽스를 올린데 따른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전날(16일) 공시한 9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8월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1.52％, 잔액 기준은 0.02％ 포인트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코픽스 상승 폭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신용 5등급 기준)를 3.04∼4.24％에서 3.11∼4.31％로 0.07％ 포인트 올렸다.

또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상품의 금리는 3.31％∼4.51％에서 3.35∼4.55％로 0.04％ 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신규와 잔액 기준 모두 코픽스 상승분보다
-.02％ 포인트 더 높게 설정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신규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 금리를 3.020∼4.249％에서 3.070∼4.299％로 0.05％ 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상품의 대출금리가 코픽스 상승 폭보다 0.03％ 더 많이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