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아내 최모(32)씨가 8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한 의붓 시아버지 A(60)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지난 달 1일 최씨가 강원도 영월경찰서에 A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성폭행 혐의에 대해 본격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경찰은 A씨를 14일 강원지방경찰청으로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했다. A씨는 한차례 경찰 출석을 거부한 채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조사하기 위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조사한 뒤 이날 오후 6시쯤 귀가시켰다.

앞서 A씨는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차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조사에서도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씨는 고소장에서 "A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올해 9월 초까지 8년간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씨는 "A씨가 엽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경찰은 지난달 1일과 5일 고소장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 ㆍ체포 영장을 세 차례 신청했다.

검찰은 그러나 피해 진술의 신빙성 확보 등 경찰 수사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세 차례 모두 기각했다.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6일 오전 0시 50분쯤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최씨가 숨지고 나서야 검찰은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같은 달 8일 A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가 소지한 엽총 등 총기 5정을 압수했다. 이 가운데 2정은 불법 총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증거물이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자, 체포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경찰 수사의 보완을 이유로 다시 기각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내용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