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그리스 긴축정책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파이낸셜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가 정부 긴축안을 거부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자금을 받지 못할 경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EU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의장인 조제 마누엘 바호주와 다른 EU 주요국 의원들은 계속해서 "그리스를 위한 플랜B는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그러나 EU는 한편으론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퍼질 것을 우려해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유로존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몇 주 안에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 언론들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거부할 경우 시행할 "적극적인 계획"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플랜B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관련 논의가 있다고 전했다.

플랜B에는 그리스에 대한 EU의 단기융자 등은 제외된 것으로 유럽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EU 관계자는 "지난 19∼20일 유럽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 플랜B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으나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운명을 좌우할 긴축안에 대한 투표는 오는 29∼30일 열린다.

EU 관계자들은 그리스 야당의 반대로 긴축안이 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긴축안이 거절되면 그리스는 지난해 5월 IMF으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갚을 수 없게 된다. 그리스 국채를 차환(롤오버)하는 방안도 있지만 오는 8월 20일 만기 도래하는 그리스 5년물 국채 59억유로(약 9조1000억원)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