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형 입시학원이 운영하는 대형 입시정보업체가 3개월 만에 또다시 대량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재발됐다.

특히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에서 지난해 1~7월 실시한 개인정보보호실태 현장검사에서 부실 관리로 적발돼 올 4월 과태료를 부과받고도 사후 조치에 소홀했다가 3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정보 유출 신고 및 제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7월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했다.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조사에 착수해 유출된 회원 아이디와 연락처 등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제 활동 회원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약 9600건, 휴면 계정까지 포함하면 약 14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출사고는 지난해 현장조사를 토대로 지난 4월 행정자치부로부터 개인정보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지적받고 과태료를 납부한 지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것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메가스터디교육은 'Campus' 홈페이지를 탈퇴한 회원의 개인정보 24만여 건을 파기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변경할 때 전송 구간에서 비밀번호를 암호화하지 않는 등 법 위반 사항이 적발돼 과태료 12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 7월 유출 신고 접수 이후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은 해당 유출 사건에 대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고 원인과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

이번 유출사고는 해커의 해킹에 의한 것으로 보고 메가스터디교육의 개인정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백제현 의원에 따르면 최근 7년간 개인정보가 1억 3천만건이나 유출됐다. 최근 5년간 유출 건수는 5300만개다.

유출피해 건수는 천문학적이지만 유출된 개인정보 회수는 물론 2차 피해 사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는 방통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방통위에 신고한 개인정보 유출 업체는 116개에 달하지만 유출된 개인정보 회수율은 6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에 신고한 개인정보 유출 건수 5342만개 중 회수된 개인정보는 2934만개에 그쳤다. 더욱이 방통위가 확인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음란 문자 발송으로 문제가 됐던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 정도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해도 업체에 부과되는 과태료는 500만~1000만원 선이어서 솜방망이 수준이다.

개인정보 유출을 신고한 116개 업체 중 시정명령만 받고 과태료 부과 처분조차 없는 사건도 27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