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사망한 노래하는 사람 김광석의 사인 논란이 20년이 지났지만 새삼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상호 기자가 만든 영화 '김광석 19960106'이 개봉되면서 서혜순 씨의 타살 의혹에 휘말린 것이 1라운드라면 서 씨가 방송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가수 故 김광석씨의 전 부인 서해순 씨가 자신에 대해 제기된 타살 의혹에 대해 김광석 씨와 딸 서연 양의 부검소견서 공개 의사를 밝히면서 김광석 타살 의혹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서 씨는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딸 서연 양과 남편 김광석 씨의 '부검 소견서' 공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지 이틀 만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

서 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연 양의 죽음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에 "의무기록이 다 있고 병원 기록, 부검 관련 서류도 있다"며 "이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연 양의 부검소견서를 공개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씨는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부검소견서를 가지고 있으니 공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연 양의 죽음을 재판 중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남편이 죽은 뒤에 시댁에서 '서연이 잘 지내냐'고 물어본 적도 없다"고 시댁을 향해 반격했다. 

그러면서 서 씨는 "시댁 말고 내 친정에도 알리지 않았다. 부조금 받고 (장례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 씨와 김광석 부친과 형 등 김 씨 유족과 서 씨간에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것은 김광석 씨의 저작료 문제에서 비롯됐다.

김 씨의 유족 측은 2004년부터 시작된 저작 인접권 소송에서 2008년 조정에 의해 서연 양이 갖게 됐는데 2007년에 서연 양이 사망한 것을 알았다면 조정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서 씨가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에 응한 것이라며 서 씨가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그 쪽(김광석씨 친가)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일부러 가지려고 한 것도 아니다. 가지고 싶다면 가져가라"고도 했다.

서 씨는 그럼에도 2007년에 서연 양의 죽음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소송을 담당하고 있던 변호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고의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서 씨와 고 김광석 씨의 부친은 1996년 김 씨의 부친이 음반 4장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갖는 대신 김 씨 사후에는 모든 권리는 서 씨의 딸 서연 양에게 양도하고, 향후 음반 제작시에는 일방이 아닌 양 측이 합의하에 계약한다고 합의하고 서 씨가 소를 취하해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후 김 씨의 유족 측이 서 씨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2004년 소송을 낸 뒤 김 씨가 2005년 사망하자 김 씨의 모친과 친형이 소를 승계해 소송이 진행됐다. 대법원은 2008년 "1996년 합의서에서 향후 제작할 음반의 계약은 김광석의 부친과 아내가 합의해 체결키로 했지만 이 합의가 음원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므로 저작인접권을 공유한다고 해석할 수 없다"며 판결해  김광석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은 서연 양에게 돌아간 바 있다.

서 씨는 "서연이랑 내가 공동 피고인이었는데, 서연이가 미성년자였다. 서연이가 피고인 것은 상징적인 것이었고 결국 엄마인 내가 다 책임져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집에는 저, 남편, 친오빠, 친오빠 부인 네 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남편보고 들어가 자라고 흔들어 보니 이상해서 우황청심환도 먹이고 했다"며 "119에 신고했는데 그때 사이렌을 듣고 친오빠가 같이 올라왔다. 발견했을 때 목을 맨 상태가 아니라 축 늘어져 있었다. 나중에 보니 줄이 풀어져 있었고 목에 감겨 있었다"고 타살 의혹을 부인했다.

김광석 죽음에 대한 의문은 최근 이상호 기자가 감독 연출한 영화 '김광석 19960106'이 개봉되면서 불거졌다. 

이 기자는 그동안 김 씨의 죽음과 사망과정에서의 의문점에 대해 김 씨의 유족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끈질기게 추적, 취재해왔고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풀어냈다.

이 기자는 해당 영화에서 김씨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서 씨는 이에 대해 침묵하다가 최근 연이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이수정 교수는 "서 씨가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객 고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줬다.

◇소송 사기 논란 왜 나왔나 ? = 김광석은 부친과 신나라레코드와 1993년 계약을 체결했고 모든 판매수익 등은 서씨의 계좌로 입금됐다.

1996년 김광석 사후 돈이 김씨의 부친으로 입금되자 서씨는 김씨에게 저작권 확인 소송을 냈다.

양측은 부친이 음반 4장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갖는 대신 김 씨 사후에는 모든 권리는 서씨의 딸 서연양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하고 소를 취하했다.

향후 음반 제작시 어느 일방이 아닌 양쪽이 합의를 전제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 씨가 이를 어겼고 이에 김씨의 부친이 소송을 다시 제기했고 2005년 소송 진행 중 사망했다.

이에 김씨의 모친과 형이 소를 승계해 진행했고 2008년 대법원에서 1996년 합의서에서 향후 제작할 음반의 계약은 김광석의 부친과 아내가 합의해 체결키로 했지만 이 합의가 음원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므로 저작인접권을 공유한다고 해석할 수 없다며 판시하고 김광석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은 서연 양에게 돌아갔다.

이후 이상호 기자가 2007년 서연 양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소송 사기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해순씨가 2007년 이미 사망한 딸 서연양을 2008년에 살아 있는 것처럼 조정조서까지 받았다. 명명백백하게 소송사기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소송사기죄가 된다면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와 김 씨 유족 측은 서 씨에 대해 최근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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