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7일 구속만기 시한이 다가오면서 검찰이 법원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신청했다.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에서 중앙지검은 "피고인의 구속 기한인 다음 달 16일 24시까지는 증인신문을 마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국정농단의 정점인 사안이라 중요하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데다 추가 증거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일부 뇌물 부분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 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한 공소사실은 SK와 롯데 관련 뇌물 사건이다. 재판부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구속 때 청구한 구속영장에 기재된 혐의 수보다 실제 재판에 넘길 때 적용한 혐의 수가 더 많은 만큼 구속영장에서 빠졌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재판부가 추가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 더 연장된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구속영장은 수사 필요성에 따라 발부되는데, 재판 단계에서 이미 심리가 끝난 사건에 대해 추가 영장이 필요하냐"며 추가 영장발부 요청에 반대했다.

재판부는 "추석 연휴 이후 열리는 재판에서 추가 구속 여부에 대한 의견 진술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양측에 추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5월 말부터 주 4회의 빡빡한 일정으로 심리했지만, 공소사실과 관련 증인이 많아 구속기한 만료 이전에 판결을 내릴 수 없다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 만기 이전에 1심 재판선고가 나지 않으면 피고인은 석방된다. 피고인은 석방된 상태에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달에는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판 지연 작전으로 석방된 상태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