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교사를 체험용 활 과녁 앞에 세운 인천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감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교장이 승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교사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수치심을 준 교감을 승진시키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며 승진시켜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26일 인천시교육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의 한 초등학교 A 교감은 체험용 활을 쏜다며 과녁에 20대 교사를 과녁 앞에 서있으라고 했다.

여교사는 수치심을 느껴야 했던 상황이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A교감은 과거에는 행정실 여직원에게 폭행한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그런데 A 교감은 교장 승진대상자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지역 교감 중 교장 승진 대상자에 포함돼 교장 연수를 받았다.

A교감은 작년에 교장연수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교장 승진을 앞둔 상황으로 교장 퇴직자가 빠져나간 빈자리에 교장으로 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계에선 A 교감에 대해 교사의 자질이 심각히 의문이 든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마음놓고 맡길 수나 있겠느냐며 교육당국이 이제라도 교장승진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교육행정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육청의 과거 솜방망이 처벌도 비난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는 인천 모 초등학교 교사 B(31·여)씨의 말을 인용해 "2005년 여직원 폭행 당시 교육청이 제대로 징계했으면 10여 년이 지나 여교사를 세워두고 체험용 활을 쏘는 황당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A 교감은 올해 6월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20대 여교사에게 종이 과녁 앞에 서보라고 한 뒤 '체험용 활'을 쏜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을 빚었다.

해당 여교사는 이후 심한 충격과 급성 스트레스장애로 정신과 병원에서 4주 진단을 받았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A 교감은 연합뉴스에 해당 여교사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피해 여교사와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A 교감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교감은 또 2005년 다른 초등학교에서 부장교사로 근무할 때 행정실장(여·당시 8급)을 폭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인천시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국가공무원법에 명시된 징계 대신 '불문경고' 조치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제대로 된 징계를 했다면 여교사에 체험용 활 과녁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