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민은 대북 선제타격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제 군사공격에 반대하고 선제타격에 찬성하는 사람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18∼21일 4일간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 '미국이 먼저 북조선을 공격해야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반면 조선이 먼저 미국이나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에 한해서만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67%에 달했다.

특히, 미국이 먼저 대북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동아시아에서 '더 큰 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는 응답은 무려 82%에 달했다.

대다수 미국인은 대북 선제공격에 반대하지만 대북제재 강화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76%로 조사됐다.

북핵 대응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7%,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 불신하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핵 문제를 다루는 미군 지도부를 신뢰하는 비율은 72%로 조사돼 미군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큰 신임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즉흥적이고 절제되지 않은 막말에 가까운 트윗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미군 지휘부의 리더십과 신중한 판단력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에 대해 미국 국민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0%는 북조선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수행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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