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리용호 조선외무상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파괴 발언에 대해 개짖는 소리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조선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됐지만 하루늦게 도착했고 유엔대사는 연설 직전 회의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청취를 거부했다.

트럼프 연설 다음날인 20일 오후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공항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19일 고려항공편으로 중간 기착지인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뒤 미국으로 향했다. 

리 외무상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숙소인 유엔본부 앞 호텔에 도착하자 작심 발언을 토해냈다.

리 외무상은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로켓맨' 발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트럼프 대통령)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도착부터 대미 분노감 표출을 감안할 때 유엔총회 연설은 미국을 향한 고강도 비판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조선의 핵보유가 정당함을 설파하고 안보리의 대북제재 부당성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 이어 23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 기간 중 개발도상국 연합체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의 22일 개회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다음주 초 출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