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매각이 포스코 -삼성SDS 콘서시엄과 CJ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CJ가 삼성증권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은 향후에도 법적 책임을 둘러싸고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CJ는 삼성SDS의 콘소시엄 참여가 그룹 미래전략실의 결정없이는 이뤄지기 어렵다며 배후를 거론하고 나서 자칫 CJ그룹과 삼성그룹간 정면 대결로 번질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CJ그룹은 이와 함께 CJ와의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CJ는 “M&A(인수합병)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삼성증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상의 손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부터 CJ측 인수자문사로 대한통운 인수가 산정, 자금조달 계획, 인수후 계획 등 CJ의 인수 전략에 대해 깊이 관여해오다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 합류하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문계약을 자진철회했다.

하지만 도덕적 책임에 따른 자문계약 철회가 끝이 될 수 없다는 게 CJ의 입장이다.

CJ측은 삼성증권에 의해 인수전략과 자금조달계획 등 핵심정보들이 삼성측으로 유출돼 결국 포스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깊이 인수논의에 개입해 있는 상황에서 삼성SDS가 CJ가 아닌 경쟁상대인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CJ는“삼성SDS의 지분 투자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없이 진행됐다고 믿을 수 없다”며 “삼성의 의도가 무엇인지 끝까지 추적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당초 삼성그룹 계열사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하에 삼성증권과 M&A 자문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그런데 뒤늦게 삼성SDS가 대한통운 지분 5%를 받는 조건으로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일각에선 포스코도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공을 들여 CJ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지분제공을 하며 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한통운 매각은 입찰진행과는 별도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