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오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이 본격 당권 경쟁에 들어선 가운데, 민주당도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측이 연합체를 발족하면서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일 한나라당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후보들의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안상수, 홍준표 의원를 비롯해, 정두언, 서병수, 남경필, 한선교, 이성헌, 이혜훈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또 초선의 김성식, 정미경, 조전혁 후보와 마지막으로 출마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 원외의 김대식 후보 등 모두 1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후보등록에 이어 내일(5일)부터는 전국을 순회하며 대의원을 상대로 정책 토론회를 벌이고 TV 토론회에 나서는 등 열흘간 선거운동을 벌인다.

이번 경선은 당내 친이, 친박, 중립 후보간 경쟁은 물론 계파 내부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해 어느 때보다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 후보는 박근혜 총리론을 내세웠고 홍준표 후보는 이에 대해 진실성이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후보는 친이 친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계파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중진들은 과열방지를 위해 당내 계파별 줄세우기를 금지하는 등 김무성 원내대표를 만나 엄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했고 김 원내대표도 각 후보 캠프에서 경선 규정을 위반해 3번이상 경고를 받으면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앞서 현역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에 해당하는 당협위원장의 캠프 참여 금지, 대의원에게 금품과 향응, 교통편의 제공, 흑색 선전 등을 금지하는 경선 관리지침을 확정했다.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은 대의원 현장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의 비율로 14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민주당도 차기 당권을 놓고 주류 비주류간 당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현 정세균 대표체제와 대립각을 세워온 민주당내 비주류측은 이날 연합체를 발족하고 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비주류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원내외 비주류 인사들이 상당수 참가한 가운데 '쇄신연대' 출범식을 갖고 6일부터 13일까지는 권역별 당원 행동대회를 열어 전국 조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당의 정체성 확립과 당내 민주주의의 실현, 새로운 정책 개발 등을 앞세워 쇄신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봉균, 김성순, 박주선, 신건, 이강래, 정균환, 정대철,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등 전현직 의원 10명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들은 또 혁신기구의 구성과 7.28 재보선 후 지도부 사퇴 등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당내 서명운동 등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재보선에 집중할 때인데도 비주류측이 당권 경쟁에 집착해 정 대표 흔들기에 나섰다며 맞받았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당 지도부의 의견을 취합해 적절한 방안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마찰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