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대표 홍준표)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절연을 선언하고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위원장 유석춘)'는 13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혁신위원회는 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탈당을 권유하도록 권고했다.

혁신위는 만약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자진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당은 제명 조치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한국당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혁신위원장은 "만약 자진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윤리위 규정 제21조에 따르면 징계의 종류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정지 △경고 등 4가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기소되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혁신위의 결정은 자진 탈당 결정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명예롭게 당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으로 이를 거부할 경우 제명조치하겠다는 것이다.

탈당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명조치할 수 있다.

류 위원장은 또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 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지적하고 자진탈당을 권고했다.

류 혁신위원장은 혁신안 발표 뒤 본지 기자의 질의에 "두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얘기했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진박감별사를 자처하며 당을 분열시킨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고 읍참마속하기 전 스스로 사퇴했어야 했지만 개인 영달만 추구하는 기회주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아래 인터뷰 내용 참조)

혁신위는 홍준표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류 위원장은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이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추가적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혁신위는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 "통렬한 반성을 전제로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복당하는 의원들 역시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솔선수범하여 당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침묵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면서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탈당 권유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이 적지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윤리위원회를 앞세운 홍준표 대표의 인적 쇄신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 대표의 친박계와 출당 작업에 친박계가 반발하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심의절차가 개시되더라도 친박계가 당내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반발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석춘 혁신위원장 미니 인터뷰>

Q. 오늘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고결정했는데?

A. 자유한국당은 탄핵, 대선정국의 참담한 정치적 패배를 딛고 일어서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을 통해 다수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수 진영을 재통합해야 하는 절체 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위원들이 모두 공감했다.

Q. 두 의원이 어떤 행위가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는 지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

A.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의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어떠한 역할과 책임도 다하지 못했다. 이들은 최순실 사태의 발발하자 스스로 나서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도했다. 이들 두 의원은 한국 보수정당의 책임있는 리더가 아니라 친박팔이의 기회주의자에 불과했다.

또 20대 총선에서는 이른바 ‘진박감별사’ 등을 자처하며 공천전횡으로 보수 정당의 참패를 가져왔다. 총선패배와 대통령 탄핵결정에서의 당의 분열을 주도했다.
자 ‘친박’의 보스로서 당과 보수 세력의 단합을 선도하기는커녕 개인영달과 계파이익을 내세워 당을 분열시켰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직도 ‘친박좌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당에서 이러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정을 내리기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아직도 ‘친박좌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당에서 이러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미 두 의원 스스로 당을 떠남으로써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했어야 했다. 이것이 원로정치인으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당원과 국민에 대해 취해야 할 도리다.

Q. 더 할 말은?

A. 감사하다. 이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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