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제재를 강화하는데 공조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원유공급 중단이 포함된 유엔 대북 추가제재를 위해 공조하기로 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더 악화돼 통제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 도발로 한·일 양국 국민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양국이 국제사회와 협조하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반드시 포기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조선이 추가 도발할 경우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거론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미 끝난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 역사문제가 거론됐으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이를 관리해나가자는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인해 발목 잡히지 않도록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현안을 관리하고 또 안정적으로 이슈를 끌고 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징용 문제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