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온 80만명에 이르는 불법 체류 청년들이 추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5일(현지시간)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공식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로그램 폐지로 발생할 당장의 혼선을 막고 미 의회의 후속 입법조치 마련을 할 수 있게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장관은 이날 법무부 청사에서 "다카 프로그램은 위헌이다. 미국에 오려는 모든 사람을 허용할 순 없다"며 "다카 프로그램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즉각 다카 프로그램 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신규 노동허가증 신청 및 발부가 중단된다. 다만 유예기간 중 현재의 수혜 청년들에 대한 갱신은 가능하다.

세션스 장관은 의회에 "이민정책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의회, 일할 준비하라. 다카!"라며 폐지 입법을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다카 정책 폐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의회에서 처리 전망은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다카 정책 유지를 주장하는 가운데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 등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도 다카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400여명도 경제적 타격 등을 우려하며 폐지 반대 청원에 참가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도 다카 폐지가 '인재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카(DACA) 프로그램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들을 위해 걱정없이 학교와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한이 닥칠 때마다 행정명령을 갱신했고 청년들은 갱신이 가능한 2년짜리 노동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현재 최대 80만 명이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고 있다.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캘리포니아에 2500여명 등을 포함해 한인 청년들도 7000~1만명도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