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회가 개원되자 마자 국회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일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전날(1일) 정기국회가 개원된 지 하루만에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정치적 태업에 나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자한당의 주장 이면에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10년에 걸쳐 이룬 공영방송 장악 성과가 무너질 것을 우려가 깔려있다는 게 대체적인 정치권의 관측이다.

새정부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동관계법 위반 행위 조사를 방송장악 음모로 몰아 저지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자한당이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고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게됐다.

자한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의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80년 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의 방송 통폐합을 연상시킨다"며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장악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음모를 온 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한당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 공작"이라며 대여 접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는 6일(수) 예정된 홍준표 대표와 추미애 대표의 만찬을 취소했고 이낙연 총리 주재 인사청문위원 만찬에도 참석을 거부했다.

자한당의 조치는 민심과는 동떨어진 행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권에서는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10년에 걸쳐 이룬 공영방송 장악 성과가 무너질 것을 우려해 이를 막기 위한 생떼쓰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은 "정당한 법집행을 마치 공영방송 탄압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공영방송 사장으로 노동법을 무시하는 위법행위를 했다'면서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적폐세력을 비호하는 국정농단세력 다운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김효은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누굴르 위한 보이콧이냐"고 묻고 "언론을 장악해 나라를 망친 것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퇴진행동 측은 "지난해 촛불시위 때 새누리당에서 당명까지 바꾸며 민심을 읽겠다고 했던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촛불민심을 받들겠다고 한 것이 불과 1년도 안됐다며 그동안 했던 말은 사탕발림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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