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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수상한 인사관리, 장기근속 부부행원 짓밟고 성추행 전력자 금의환향
2017년 08월 30일 (수) 14:21:31 [조회수 : 2259] 박상수 park0686@news-plus.co.kr

하나은행이 실적압박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행원에게 사내 복지단체가 조위금조차 지급을 거부하는 비인간적 결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편과 함께 부부행원으로 청춘을 바친 아내마저 하나은행에서 해고조치를 해 복지단체와 하나은행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SNS에서는 하나은행 이용을 끊겠다는 분노를 표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하나은행 사측 복지단체인 행우회는 '자살에는 조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KEB하나은행 사측 복지기관인 행우회가 경기 용인시 구갈지점에서 상사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며 실적압박에 시달리다 자살한 직원에게 조위금 지급을 거부하고 한술 더떠 부부행원이던 아내마저 해고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하나은행 거래를 끊겠다거나 부담은 직원에게 떠넘기고 잘못되면 공적자금을 달라고 떼쓴다며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부부행원으로 남다른 애사심을 보였던 아내는 항의하다 미움을 사 보복성 해고를 당해 한 가정을 파괴하기까지 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하나은행원 A씨는 출근할 때마다 '죽고 싶다'는 말을 누차하다 급기야 지난해 5월 자신의 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실적 압박이 가계 빚에 부담을 느끼던 차에 막다른 길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40대 가장이었던 A씨는 실적이 떨어지는 날에는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죄송하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상사에게 제출해야 했다

출신 차별도 A씨를 극단의 선택으로 몰아넣었다. 합병 이전 (구)보람은행 출신이라는 이유로 A씨는 인사차별을 당해 18년간 만년대리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A씨는 수치스럽다는 얘기를 자주 했고 스트레스로 안면이 마비되는 구안와사까지 앓았다.

목숨을 끊기 전 A 씨는 가족에게 유서에서 "먼저 가서 미안하다, 회사에서 조위금을 지급할 것이니 그 돈으로 빚을 갚고 딸과 생활을 이어가라"고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행우회는 4억여 원의 조위금 지급을 거부했다. 자살은 사내직원의 자살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조위금 지급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행우회는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의결을 거쳐 조위금을 모금해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지금까지 한 건을 빼고 대부분의 직원 사망에 조위금이 전달된 점에 비춰 A씨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두 차례나 직원이 자살한 경우에 조위금이 지급된 것과도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게 유가족의 지적이다. 행우회는 조사 과정에서 아내 B씨에게 "실제 부부가 맞느냐"는 막말도 들어야 했다.

사측의 가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내 B씨는 장애를 앓는 딸과 일년에 수천만원씩 소요되는 치료비를 생각해 회사측과 날을 세워야 했다.

상사의 지시로 진행한 업무에 대해 회사 측이 채권 서류를 조작한 것이라며 B씨를 징계면직했다. 남편과 합쳐 35년간 은행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나날은 차디찬 아픔이 되었다.

B씨는 지방노동청으로부터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남은 것은 모두 사라진 뒤였다.

A씨 부부가 느껴야 하는 고통은 노조가 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미온적인 태도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통합을 앞둔 2016년. 당시 외환은행의 한 지방 지점장은 하나은행으로부터 금융노조 파업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고 양심의 갈등을 겪다 자살을 선택했다.

A씨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의 친구가 격무로 근무 중 쓰러져 숨졌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트위터 아이디 @_sagesse ·는 "고 2때 우리반 부회장이었던 친구 하나은행 본사 다녔고 스물일곱에 과로사로 사망했다"며 "전날 야근하다가 쓰러졌는데 아침까지 발견되지 못해서 그대로 (하늘나라로) 갔다.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그렇게 갔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출신과 피합병 은행 출신의 차별은 금융권내에 잘 알려져 있다. 전 외환은행 노조에서 활동했던 전직 노조관계자는 "하나은행 노조는 금융노조가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결정 당시 금융노조가 반대하고 나섰지만 하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 사측과 입장을 같이 했었다"고 소개했다.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은행 색깔을 벗고 하나금융에 충성맹세를 받고서야 임명됐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에는 성추행 의혹으로 조사받던 중 사퇴했던 지점장을 다시 채용해 해외 지점장으로 근무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3년 4월 하나은행의 한 수도권 영업점 지점장 C씨는 직원들과 함께 경기 양평군으로 MT를 떠나 술자리를 가졌다.

술에 취한 C씨는 밤늦게 계약직 창구직원(텔러)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을 데리고 지하 노래방을 다녀왔다. C씨는 이 과정에서 창구 여직원 4명의 신체 곳곳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은행에서 감찰을 벌였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그는 사표를 냈고 은행측은 사표를 수리하면서 없던 일처럼 사건을 형사처벌없이 마무리했다.

당시 입단속을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후 잠잠해지자 C씨는 지난해 1월 하나은행의 한 해외지점 지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안팎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A 씨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에 재취업한 뒤 다시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노조는 직원들의 복지와 신분 보호에 노력하기 보다는 사측과 행보를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추행 의혹 당사자의 금의환향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측의 경영상 문제를 견제하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내에서는 하나은행 노조 지부는 노조는 금융노조 가운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 협조관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금융노조 내에서 '어용노조'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나은행 노조와 구 회환은행 노조가 합병했지만 온건한 분위기다. 합병 전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 사측에 맞서 인수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본래 하나은행 측 노조는 먹튀 논란을 빚은 사측에 반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힌 사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외환은행은 투기자본인 론스타의 인수 후 재매각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 먹튀 논란을 야기했고 하나은행은 투기자본의 먹튀 행각에 부역자로 나서면서 주주이익과 국부에 심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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