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29일 오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영토를 가르며 북태평양에 낙하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조선이 오늘 오전 5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는 비행거리가 2700km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로 판단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지난 9일 조선은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밝히면서 사거리 3356.8km를 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사거리 기준으로 1000∼3000km의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하고 있다.
대북 정보소식통은 이번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2700km에 달해 '화성-12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 9일 괌 포위사격 작전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이날 발사는 괌 포위사격에 앞서 사거리와 재진입 기술을 미국과 그 추종국에게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주려는 것으로 괌도 포위사격 가능성을 믿지 않고 평가절하하는 관련국의 어설픈 북맹(北萌) 군사안보 종사자들에게 실행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인 평양근교에서 발사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미사일의 안전성과 발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것이다. 

고각도가 아닌 정상각도로 쏘고, 중요 시설인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것은 폭발물의 특성상 만의 하나 불발 폭발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완벽하다는 것이다. 

방향만 바꾸면 괌 주변해상도 얼마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측은 앞서 조선은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밝히면서 3356.8km를 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북방영토인 북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 군 당국을 인용해 조선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일본 방위상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화성-12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HK는 또 일본 해상자위대사령관도  이날 조선이 발사한 미사일은 14분간 비행했다며 비행거리를 감안했을 때 화성-12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날 비상 사이렌을 울리면서 대피 소동을 벌였다. 일본 당국은 12개 지역에 대해 대피명령을 내렸다.
일본 현지인들은 사이렌 소리에 지진이 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와 관련 한미일 3국의 요격 미사일 체계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해상에서는 이지스함 전력체계, 지상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체계를 구축해 가동 중이다. 하지만 해상은 물론 지상에서도 요격체계가 한곳에서도 작동하지 않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날아갔다.

이번 발사를 앞두고 북측은 이동발사대를 사전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사전에 발사가능성을 인지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북군사정보소식통은 "이번에 북측은 발사 움직임을 고의적으로 사전 노출했으며 비행고도를 550km로 맞췄다"며 "고도 550km는 한미일 3국에 설치된 사드나 해상의 이지스함이 요격가능하다고 밝혀온 고도로 '요격할테면 해보라'며 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전에 노출한 채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과정에서 괌도와 일본, 경북 성주 기지에 구축된 사드 체계는 한곳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사전 노출했지만 선제타격이나 요격시도조차 취해지지 못했다.

일본은 괌 포위사격 때 미사일이 지나는 서부 지역에 지난 12일 패트리엇 미사일(PAC3) 4기를 배치했고 동해에는 이지스함을 배치했다.

특히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은 SM-3 요격미사일을 장착했다. 그러나 정작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SM-3 미사일은 무용지물 요격체계로 드러난 셈이다.

앞서 12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새벽 히로시마(廣島)현 가이타이치(海田市), 시마네(島根)현 이즈모(出雲), 고치(高知)현의 고치, 에히메(愛媛)현의 마쓰야마(松山)의 자위대 주둔지에 각각 1기씩 PAC3를 전개했다.

방위성은 또 이날부터 SM-3 요격미사일을 갖춘 해상자위대 이지스함도 동해에 급파해 24시간 태세로 동향을 계속 감시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 있는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 전 외상의 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 일본 국민에게는 안심할 수 없음을 이번 미사일 발사로 드러난 것이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차 동해상에 배치된 한국과 미국의 이지스함 등도 요격 능력에 의문을 드러냈다.
이와관련 요격무기체계인 성주에 배치가 추진 중인 사드의 효용성에도 의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F-15K 4대를 동원해 폭탄 투하 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