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어린이 청소년 노약자들이 인기가 있는 치즈가 비슷한 시기에 가격이 오르고 인상률도 비슷하게 정해지는 담합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는 4개 제조.판매업체(▲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에 시정명령과 1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서울우유 35억9천6백만원, 매일유업 34억 6천4백만원, 남양유업 22억 5천1백만원, 동원데어리푸드 13억 1백만웡 등이다.

이들 4개 치즈제조판매업체는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3년 반 넘게 담합해 가격인상시기와 인상률을 결정해왔다. 이들은 유정회라는 치즈업체간 가격결정부서나 마케팅부서의 직원모임을 담합의 매개체로 활용했다.

업계 1,2위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가격을 주도적으로 정하면 나머지 업체가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

치즈제품의 원료가 되는 자연 치즈의 국제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하기 시작한 2007년 7월 치즈 업체들은 가격 정보를 서로 교환한 뒤, 이를 토대로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절해 15~20%씩 수차례 가격을 올렸다.

소매용 치즈의 경우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95%를 넘어, 치즈 가격은 곧바로 대폭 올랐다.

2009년 이후에는 원재료로 쓰이는 수입치즈 가격이 30% 이상 떨어졌음에도 치즈제품 가격은 전혀 내려가지 않았다.

업체들은 리뉴얼 제품이나 신제품의 경우에도 서로 짜고 출시시기와 가격을 조율했다.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은 "원재료가격 올랐으니 인상해야는데 혼자 올리자니 매출감소의 우려가 크다, 그래서 담합해서 4사가 같이 인상하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있고 와인보급 확대, 피자 및 햄버거 등 외식산업 성장에 기인해 시장규모가 급증하며 2006년 3343억원 2007년 4017억원 2008년 4814억원으로 해마다 20%의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치즈제초판매업체들은 시장규모에 걸맞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비자들은 물가가 올라서 그런 줄만 알고 싼 치즈를 고를 선택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업체들이 정한 높은 가격을 주고 사먹어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