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가긴 했지만 3일동안 전국에서 300mm 이상 비가 내리면서 9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또 충청과 경북지방을 중심으로 농경지 581ha가 물에 잠기고 주택 6동과 비닐하우스 45동이 침수됐다.
인천과 김포공항은 제주를 제외한 전 국내선이 모두 결항되고 있다. 서해안 여객선은 전 노선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어선들은 이미 어제 인천항으로 피항했고 소형 고기잡이 배들은 용기포항 등 백령도 주요 포구에 정박하고 있다

26일 오후 3시 50분쯤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 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승용차가 불어난 하천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모두 변을 당했다.

119구조대와 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물살이 거세 접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시간 이상 지난뒤에 구조했지만 모두 숨진 뒤였다.

이들은 사고순간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성난 물살을 이들을 삼키고 말았다.

충북 청주의 무심천에서는 전날(25일) 오후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던 중학생 15살 오 모 군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에서도 낚시하던 72살 윤 모 씨가 저수지에 빠져 숨졌다.

앞서 25일 강원도 영월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3세 여아를 구하려던 119구조대원 이모(30) 소방교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고 3세 여자 어린이도 26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서해안 백령도는 태풍이 소멸되는 27일 새벽까지가 고비다. 서해에는 6m의 높은 파도와 바람이 불어 밤새 긴장하게 하고 있다.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피해도 잇따랐다.

초속 10m가 넘는 바람에 곳곳이 찢어지고 활대도 부러졌다. 전남 해남과 진도에선 비닐하우스 11동이 무너졌고, 일부 마을의 전봇대도 넘어져 한때 전기공급이 끊겼다.

서울도 오전 한때 초속 11m의 강풍이 불면서 아이는 물론 어른도 앞으로 걷기가 쉽지 않았다.

26일 하루 서울에서는 가로수 34그루가 쓰러지거나 부러졌고, 간판이 2개 떨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400mm가까운 비가 내린 대전과 충남북 지역은 농경지 500여ha가 물에 잠겼다. 충북 청주시 미호천 주변에서만 폭우로 불어난 물에 들판이 완전히 잠겨 모가 거의 보이지 않는등 배수로가 막혀 완전 침수됐다.

기상청은 서울과 내륙지방의 태풍경보는 해제했지만 서해전역과 남해상에는 태풍주의보를 유지한 채 내일도 서울과 경기에 많게는 7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에보했다..

이번 태풍은 내일 새벽 평양 북쪽 150km 신의주에 상륙해 내일 새벽 청진으로 빠져나가 소멸될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