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주말인 26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3발 발사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이 괌 포위사격명령을 하달한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9분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에 대한 분석을 놓고 현재 한미간 군 당국, 청와대와 군 당국의 분석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정확한 파악은 북측이 발표할 때까지는 혼선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발사된 3발의 미사일 중 첫번째와 세번째 미사일을 200km 이상 날아갔으나 두번째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측이 발사한 첫번째와 세번째 미사일은 비행에 실패했으며 두번째 미사일은 거의(발사) 즉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발사체가 단거리미사일이라고 판단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합참보다 먼저 속보로 '조선 단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이라고 신속하게 전파했다. 

합참은 교도통신 발표 뒤 발사 소식을 발표해 일본이 포착한 것보다 한발 늦었다.

그러나 군 당국과 청와대는 이마저도 발사체 비행과 폭발 여부는 물론 발사체의 종류를 놓고도 분석이 제각각이다. 

미국과 일본은 단거리 미사일로 파악한 것과 달리 한국 합참은 발사체라고만 했다. 특히 청와대는 단거리미사일이 아닌 방사포라는 추정 분석까지 내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지시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발사 현안을 점검,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조선이 오늘 발사한 불상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닐 것이란데 무게를 두고 있다. 
 
윤 수석은 "상임위는 북한의 발사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며 "또 현재 진행 중인 UFG(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더욱 철저히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착한 직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이날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8일 ICBM(대륙간탄도탄)급인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또 총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5월 10일) 이후로는 5월 14일 하와이와 알래스카 타격용 미사일인 화성-12형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8번째다.

민간분야의 한 안보전문가는 "북측이 발사체 보도를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는 한미일 모두 어느쪽이 맞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 군당국과 청와대 안보실의 분석능력이 미국과 일본과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 군이 미국과 일본의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는 지, 분석능력이 충분한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대북 정보소식통은 "이번에 발사돼 순식간에 사라진 발사체는 새로운 종류의 탄도탄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군당국도 때를 같이 해서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 21~31일)에 참가해 동해안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 전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윤영찬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31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강화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측은 현재 정황을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해 사정권 밖으로 후퇴를 결정한 것이다.

북측이 괌 포위사격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번 발사체가 미, 일 당국 분석대로 단거리미사일이든 우리 당국 분석처럼 방사포이든 간에 북측이 발사를 한 것은 괌 포위사격 명령 직후 미국이 북측에 긴급 접촉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단행된 발사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언론과 북맹 수준의 자칭타칭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지난 달 28일 이후 북측의 군사조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대화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섣부른 관측을 단박에 일축했다. 

대북 전문가는 "이번 발사는 북측의 괌 포위사격 발사 명령 직후 미국이 '잠깐만' 하고 긴급 접촉,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진행된 이번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북측이 진전없는 북미협상을 하는 척 하면서 현재 당면한 괌 포위사격은 지연하려는 미국 측 의도를 견제하고 접촉이 이뤄진다해도 이미 내려진 괌 포위사격을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대미용 압박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