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북상했던 5호 태풍 메아리가 비켜갔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여름기간 동안 메아리보다 더욱 강력한 슈퍼태풍 1~2개가 더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25일) 오후 5시부터 태풍 '메아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 남쪽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고 물결은 4~8m로 높아졌다.

중심부근의 최대풍속도 시속 110km를 넘어서며 강력한 위력을 보여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 '메아리'는 중심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이에 밀려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못한 채 북상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6월 태풍 가운데 유일하게 북서진했다.

속도도 일반 태풍보다 2~3배나 빠른 최대 시속 80km까지 높아져 제주도에서 백령도까지 이동하는데 10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힘에 밀려 우리나라보다는 서쪽으로 치우쳤고 또 오면서 세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메아리는 내일 북한 신의12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오늘 아침부터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약해졌고 진로를 서쪽으로 틀었다. 시속 130km까지 달했던 태풍은 시속 80km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를 비껴갔지만 남은 여름 기간동안 1, 2개의 태풍이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특히 앞으로 영향을 줄 태풍들은 강력한 수퍼태풍으로 다가설 가능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번 태풍은 일부 지역엔 강풍과 호우 기록을 갈아치웠다.

흑산도에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4.8m를 기록해 종전 6월 기록인 초속 30.5m를 넘어섰다. 울산엔 오늘 하루 159mm의 폭우가 쏟아져 2003년 6월의 하루 강수량 기록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