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리의 대명사가 된 서남대가 사실상 폐교 수순에 들어간데 이어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분류된 강원 동해의 한중대와 경북 경산의 대구외국어대가 폐교된다.

한중대와 대구외대는 교육부로부터 25일부터 폐쇄명령 행정예고를 받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중대는 교비회계 횡령·불법사용액 등 380억원을 13년째 회수하지 못했고 교직원 임금도 330억원 이상 밀려 있다.

1999년 전문대에서 일반대학으로 바뀌면서 수익용 기본재산 110억원을 허위 출연했다.

대구외대도 설립 당시 확보하지 못한 수익용 기본재산을 메우려고 대학 교비에서 불법으로 돈을 빼냈다 적발돼 들통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4월부터 3차례 시정명령과 대학 폐쇄 경고를 했지만 이 학교들은 시정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했고 재정기여자를 영입해 학교를 정상화할 가능성도 없어 폐쇄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14일까지 행정예고를 하고 법인과 대학 관계자들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10월쯤 대학 폐쇄 명령을 내리고 내년도 학생 모집을 정지시킬 계획이다. 재학생들은 폐교 시점인 내년 2월28일까지 다른 학교로 특별 편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학생 수가 줄고 학사운영조차 제대로 못하는 대학들이 늘자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서남대 폐교는 지역사회 경제에 타격을 준다며 강력한 반발도 일고 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서남대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데도 폐교절차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납득할 수도, 용인할 수도 없다"며 "계고 절차 중이라도 재정기여자가 인수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해 교육부가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남대 폐교 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교육부가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현재 서남대 인수에는 한남대, 순천대, 목포대, 창원대 등이 의향을 비쳤다.

최은옥 정책관은 "학생 수시모집에 문제가 있어 행정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차계고를 시작으로 폐교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최 정책관은 다만 "교육부가 계고를 하더라도 9월 말까지 재정기여자가 인수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남대 학교법인인 대전기독학원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전기독학원은 최근 서남대 인수 타당성검토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발족했다. 최근 전북 남원 서남대를 방문해 구성원과 면담하고 서남대의대 부속병원인 남광병원을 둘러봤다. 실무위는 타당성검토 결과를 검토한 후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어서 서남대 회생 여부에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