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청이 구청 공무원들에게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외로운 섬이 된 광주를 찾아목숨을 건 기자정신을 발휘한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 준 택시기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단체로 감상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오는 28(월)과 29(화)일 이틀간 구청 공무원 140명을 대상으로 마음변화 교육 ‘문화랑 놀자’ 시간에 택시운전사를 관람한다.

이번 행사는 유덕렬 구청장이 택시기사를 관람한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주를 알지 못하는 직원들과 현대사에서 한 변곡점이 된 광주의 아픔과 역사, 왜곡된 광주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동대문구는 이틀간 청량리 롯데 시네마 3관을 대관했다.

영화 관람 후에는 유덕열 구청장과 함께하는 대화를 통해 민주화 ․ 인권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문화랑 놀자’는 현안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영화, 뮤지컬, 미술관 관람 등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직원들의 긍정적인 마음 변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 행정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계획된 것이다. 지난 4월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를 관람한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실시다.

무엇보다 이번 관람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택시운전사 관람 후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유 구청장은 1979년 10.17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를 주도하여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이듬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검거돼 모진 고문을 당한 민주화 인사 출신이다.

유 구청장은 당시 모진 고문을 당해 건강이 악화됐다. 현재도 고문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덕열 구청장은 “직원들이 업무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두고 영화 관람도 하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앞으로도 주입식 친절교육이 아닌 직원들 스스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 민원행정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