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 3명이 합동기자회견이 경기도 평택 오산 미군비행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개시와 괌 포위사격 명령 하달로 조선반도 주변이 팽팽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은 한미공조 확인과 도발 중단을 촉구해 대 조선 태도에 크게 변함이 없었다.

전시작전권을 쥐고 있는 미국, 그리고 미군 수뇌부의 대거 방한은 그 자체로 조선반도에 전쟁위기를 급상승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입장 발표가 나왔다. 기자회견에는 UFG 연습 참관을 위해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방어국장(공군 중장)과 함께 한미연합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육군 대장)과 김병주 부사령관(〃), 숀 게이니 미 육군 제94방공미사일사령관(육군 준장)이 함께 했다. 유사시 전쟁 지도부다.

반전 평화단체와 시민들은 이와관련 북침 위협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기자회견 장소는 다름아닌 국내에 진주한 경기도 평택 오산 미군기지다.
이들은 패트리엇 발사대 2기를 배경으로 24분간 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의 방한은 경북 성주의 사드 추가 배치 완료에 목적이 두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괌은 물론 미 본토 타격이 눈앞의 현실이 됐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그동안 미국은 북핵 미사일 능력을 재진입 기술 미확보 등 발사시험때마다 줄곧 평가절하해왔던 것과 반대되는 분석보고도 나오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MD 완성이 다급해졌고 이날 기자회견도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사드 능력을 강조하는데 맞춰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증원 병력·자산 동원을 담담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사드의 경우 15차례 요격 시험에서 모두 성공했다. 100% 성공"이라며 "미국이든, 한국이든 우리가 방어하는 지역으로 떨어지는 어떤 종류의 미사일도 요격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의 요격능력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을 의식한 것이다.
미군 전략 자산을 총괄하는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도 "미국이 이 지역에 배치해 놓은 패트리엇과 사드의 능력에 대해 확신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는 우주·사이버·(핵) 억제·미사일 방어 등 전략사령부가 관할하는 모든 자산을 브룩스 사령관에게 제공하는 지원 사령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받을 경우 예방·반격 작전을 책임진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핵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모든 전략 자산을 비롯한 우주·사이버 작전도 전략사 관할이다.
그는 전날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동맹국 방어를 위해 미국이 가진 전략 자산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계속 효과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미군 장성들은 회견이 끝난 뒤 경북 성주의 주한 미군 사드 기지를 찾아 포대 배치 현황을 살펴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사드 기지를 둘러보며 '전기 공급 문제'도 보고받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지난 4월 사드 포대 일부를 야전 배치했지만 고출력 레이더를 가동할 고압 전기 공급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4개월째 비상용 발전기를 돌려왔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군수뇌부가 본토의 위협 불안 해소를 위해 한국내 사드 조기 배치 완료를 위해 UFG 참관과 조선반도 긴장을 한껏 끌어올려놓고 한미동맹 한국보호 입장 발표와 함께 사드 배치 타당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발전기 정상 가동을 위한 전기 공사 등 조속한 시설 공사, 나머지 발사대 4기의 조기 배치 등 사드 포대의 정상 가동을 우리 정부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오늘 기자회견 장소가 패트리엇 부대, 뒤이어 방문한 곳이 성주의 사드 포대였던 게 우연이 아니다"며 "오늘 미군 수뇌부의 동선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해군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음속의 4배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초고속 포탄(HVP)'을 조기에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 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