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한 결과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는 농약인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4~5월에 이뤄진 친환경 계란 검사에서 이미 살충제 성분이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20일) 살충제 성분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북 영천과 경산 2개 농가에서 각각 기준치(0.1㎎/㎏) 아래인 0.028㎎/㎏과 0.047㎎/㎏의 DDT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DT는 맹독성 살충제로 인체에 흡수될 경우 암과 마비, 경련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 반감기(체내에 들어온 물질의 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최대 24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973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농식품부는 DDT가 흙 등에 농축돼 있다가 닭의 체내로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DDT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지난 18일 전수조사 결과 발표 때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DDT가 나온 농장에 대해 친환경 인증을 떼고 계란을 출하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4~5월 실시한 계란 유통검사를 통해, 충남 홍성의 한 농가가 생산한 계란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음에도 발표하지 않았다.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수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이 20일까지 2개 식품제조업체에 납품된 사실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