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휴일인 20일 광화문1번가를 통해 접수한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국정보고대회를 청와대에서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취임 100일 기념으로 석달간 국정운영 성과를 알리는 대한민국 대한국민 행사를 1시간에 걸쳐 토크쇼 형태로 진행했다.

배성제 SBS아나운서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대국민국정보고대회는 280여명의 국민소통위원이 참석해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국민소통위원들과 장관이 대화하고 2부는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하다'는 순으로 진행됐다.

2부행사에서는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예고없이 깜짝 등장했다.

국민소통위원으로 선발된 참석자들은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과 정책건의사항을 직접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제안, 건의했다는 점에서 소통의 의미를 가졌다. 

한 여성장애인은 외국과 국내의 장애인 정책과 편의시설에 큰 차이가 있다며 유니버설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지인이 캄보디아 관광 중 실종됐다며 영사콜센터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에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고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자살예방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국민보고회도 이벤트 성격으로 흘렀다.

행사 오프닝으로 인디밴드 가수가 등장해 "꽃길만 걷게해주겠다"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을 위해 국민들이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국민보고회, 국민과의 대화를 갖겠다는 취지의 색을 바래게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과의 대화라는 거창한 발표와 달리 이벤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홍보성 행사로 흘러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했다.

소통위원들은 당면한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살충제 계란과 사드 추가배치 등 안보상황 등 최대 현안에 대해서는 질문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통위원들이 질문능력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한 청와대 참모나 장관, 그리고 문 대통령 등 정부측에서 누구도 한마디 언급하지 않았다. 

계란 파문은 앞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참석한 기자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고 대통령도 거론하지 않았던 문제여서 이날 대국민보고회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국민소통위원은 대부분 지지자로 이뤄졌고 곤란한 답변은 찾아보기 어려운 답변하기 쉬운 질문 위주로 구성됐다.

앞서 진행됐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이벤트 성격이 강해 내용적으로 빈약했다는 평가를 낳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