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괌 주변해상 타격을 잠시 보류한 가운데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21일 시작된다.

올해 UFG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와 '괌 포위사격' 예고로 어느해보다 조선반도 긴장이 높은 가운데 실시돼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군당국은 21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을 연례적,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북측은 북침 연습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측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반면 한미 양국은 봄철에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하반기인 8월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북측이 훈련기간 중 어떤 반응을 내놓을 지에 따라 조선반도 안보정세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UFG 훈련은 해마다 북측을 민감하게 자극해왔다.

북측은 최근 들어 UFG 시기에 참지 않았다. 작년에는 8월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고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 5차 핵시험을 실시했다.

2015년에는 UFG 연습 기간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한 반발로 경기도 연천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했고 우리측도 로켓 발사 지점을 향해 포탄 수십 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측은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일단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뒤 한미가 UFG 강행을 결정하자 19일과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잇달아 경고를 내놓았다.

노동신문은 "핵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나라는 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참가를 만류한 것이다.

훈련을 하루 앞둔 20일에는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측은 19일 '조선의응답'이란 포스터를 공개했다. 미국 워싱턴을 핵타격하는 장면으로 핵 보유는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에 따른 것임을 밝힌 것이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7일 UFG 연습이 한반도 정세를 더욱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최근 UFG 계획을 잇따라 비난해 왔다.

14일 전략군사령부의 괌 포위사격 방안 보고를 받고 미국을 지켜보겠다고 한 이후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UFG가 강행될 경우 유보했던 화성-12형을 동원한 괌 포위사격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괌 포위사격 훈련은 이미 사실상 준비가 끝난 상태라는 게 대북전문가의 진단이다.

북측은 이미 지난 3월 미사일 4기 동시발사 당시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4각형 모양으로 탄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성격으로 괌 포위사격을 염두에 둔 사전 예고성격 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

북측이 발표한 괌 포위사격 방안도 동서남북의 4각형 탄착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따라 훈련규모를 축소하고 훈련장면을 비공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5만명, 미군은 1만 7천명이 참가한다. 미군은 지난해보다 7천명 정도 준 것이다.

워싱턴은 올해 참가 미군을 30% 가량 줄이고 핵항공모함과 B-1B 등 전략자산을 출격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훈련을 하면서도 가능한 조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군 수뇌부들이 일시에 대거 방한하는 것은 위기 상황 관리를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곧 도착하게 될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도 UFG 연습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 방한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UFG 연습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연합사 작전권은 미군이 갖고 있어 미군이 현재 극한대립 상황에서 직접 위기 상황을 지휘,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방장관은 북측이 괌 포위사격을 가할 경우 이는 곧 전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