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료 인상으로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선교 의원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으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발단은 KBS의 시청료 인상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대립상황에서 한선교 의원은 24일 민주당 대표실 비공개 회의내용을 도청한 의혹을 남기면서다.

그는 국회 문방위원회에서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다. '28일 날은 지금부터 잘, 민주당 사람, 총집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과 문방위원들이 KBS 수신료 인상안 통과를 저지하자며 23일 당대표실에서 한 비공개회의의 발언을 여당 간사가 폭로한 것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실이 도청당했다며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의회주의의 기본과 금도 벗어난 낡은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국회시설에 대한 도청 점검과 함께 수사 의뢰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도청에 대한 증거를 대라며 정치공세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TV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여야 합의를 하고 이를 깬 과정에서 비난을 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 공세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한선교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말을 바꿨다.

녹취록이라고 한 건 말실수였고, 민주당에서 나온 메모를 입수한 측근이 발언록을 정리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모레 영수회담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6월 임시국회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